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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늘 한 점 없는 곳에서.
수우사 소유언 종길 - 需于沙 小有言 終吉

< 모래사장에서 기다린다. 여론의 질타가 있으리라. 마침내 때를 만나고 뜻을 이룬다.>

기다림에 있어서 청렴하고 깨끗하여 만인의 좌표가 되는 것을 뜻한다. 사는 모래를 뜻한다. 모래밭은 띠클하나 없는 깨끗함을 상징한다. 그러나 나무 한 거루 없고 그늘도 없는 건조하고 무더움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리고 누구나 볼 수 있는 열려있는 곳을 뜻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청렴하게 기다린다 함은 보기에는 깨끗해 보여도 당사자는 고통을 수반하는 것이다. 그의 생활이 열려 있기에 여론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뜻이 알려지면서 때를 만나고 뜻을 이루는 것을 주역에서 이야기 한다. 강태공은 자字는 자아子牙이며 여상呂尙이라 불렸다. 선대는 사악四嶽을 지낸 제후였지만 후손들은 가사가 기울어져 곤궁한 생활을 면지 못하였다.

태공은 평생을 책읽기와 낚시로 소일하였으니 생활은 가난하기 그지없었다. 마씨 부인의 싹 바느질과 농사일로 겨우 겨우 살아가는 정도였다. 그러나 태공은 전혀 돈벌이에는 관심이 없고 독서와 낚시로써 지냈다.

하루는 마씨 부인이 들일을 나가면서 비가 오면 마당에 말려놓은 갱피를 거두어 놓으라고 몇 번이나 당부하고 나갔다. 그 후 많은 비가 내렸는데 부인이 집에 돌아와 보니 마당에 널어놓은 갱피가 빗물에 다 떠내려가고 없었고 여상은 비가 오는 것도 모르고 책만 읽고 있었다.

마씨 부인은 더 이상의 태공의 책임 없는 행동과 가난을 참지 못하고 집을 나가 개가改嫁해 버렸다. 이후에도 여상은 여전히 책을 읽거나 위수에서 낚시하며 사색으로 일관 하였다. 이 시절 희창(뒷날 주周의 문왕으로 봉해짐)은 유리옥羑里獄에서 풀려나 상나라의 주왕으로부터 서백에 다시 봉해졌다. 희창은 감옥에서 매일 거미가 집을 짓는 모습을 보고 이치를 깨달으니 이가 곧 주역 팔괘의 근본이 되는 “문왕 하도낙서”이다. 그는 서백에 제후로서 다스릴 때에 감옥을 만들지 안했다.

어떤 일정한 장소에서 죄수를 일과 교육을 시키고 새사람을 만들어서 풀려나게 하였다. 중도에서 탈출하면 희창은 점을 쳐서 그를 꼭 붙잡아 더욱 엄중히 다스렸기에 아무도 도망치지 안했다. 당시 죄수에게는 천차의天且劓라 하여 이마나 코에 표식을 해두었다. 어느 날 중죄인 한명이 탈출하였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희창은 산통을 흔들며 점을 쳤다. 희창은 아래 사람에게

“그는 물에 빠져 죽었다.”

찾지 말라고 명하였다. 이때에 여상은 하수에서 낚시를 하다가 반계반磻溪畔으로 도망치는 죄수를 발견하고 그는 죄수를 향해

“너는 곧 잡혀서 죽음을 면치 못할 거야”

라고 큰소리로 호령한다. 죄인은 업 드려 자식을 한번만이라도 보고 죽게 해 달라고 애원한다. 여상은 자식을 보고난 후에 자수하라고 시킨다. 그리고는 강가의 모래밭에 누우라고 하고는 나막신에 물을 가득히 부어 죄인의 배위에 놓고 물이 가득한 나막신 속에 버들잎을 하나 뛰 운다.

한 식경 후에 그를 보냈다. 아마 이 시각에 희창이 점을 친 모양이다. 뒷날 관원官員으로부터 전에 탈출한 죄인이 잡혔다는 보고를 받았다. 희창은 아연 할 수밖에 없었다. 한 번도 틀림이 없는 자신의 점괘에 회의가 생기고 믿음도 흔들렸다. 죄수를 불렸다. 죄인은 하수에서 만난 노인이 자수하라고 하였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때를 놓쳤다며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하수에서 만난 노인과의 일어난 이야기를 자초지종 털어 놓았다. 희창은 이제 큰 인물을 만나게 되었다고 기뻐하면서 죄인을 방면해 주었다.

희창은 길일을 잡아서 하수에서 낚시하는 여상을 찾아갔다. 그러나 태공망은 눈길한번 주질 않는다. 희창의 참모들은 대노하여 “저놈, 저 무례한 놈을 죽이라고” 고함을 칩니다. 희창은 엄히 나무라며 현인에게의 예를 다하도록 명하며 종일 기다린다. 여상은 그의 인품에 이끌려 삼배의 예로써 화답하였다. 그때의 태공의 나이가 80세였다.

희창은 즉석에서 군사軍師에 입명하고 같이 입성하게 된다. 여상이 서백의 제후와 함께 큰 벼슬을 얻어 출세하여 궁으로 간다는 소문이 순식간에 퍼져 개가해 갔던 마씨 부인도 소식을 듣게 된다. 제후의 행렬이 긴 꼬리를 물고 지나가는데

“영감 나요! 나도 좀 같이 갑시다.”

하며 가로 막는 여인이 있었다. 마씨 부인이었다. 행렬은 멈추어지고 제후인 희창과 참모들 많은 관헌과 병졸, 무려 하수의 농민들 까지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강태공은 마씨 부인에게 가서 물을 한 동이 길러오라고 한다.

부인은 허겁지겁 달려가서 물을 길어 왔다. 태공은 다시 물을 땅에 부어라 명한다. 부인은 한 동이의 물을 땅에 부었다. 그런 후에 태공은

“부인 물을 다시 담으시오.”

길에 부어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없었다. 그 모양을 지켜보던 태공망은

“이재 부인이 해야 할 일을 알 것이다.”

하고는 희창과 함께 궁으로 입성 하였다. 이로부터 80년간 희창과 아들인 희발姬發을 보좌하여 주周나라를 건설하게 된다. 이 두분이 주周의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이다.

문왕과 강태공이 정치와 군사, 사회 전반에 걸쳐 질문하고 화답한 것이 육도삼략이라 하여 지금까지 전해진다. 태공망은 160년을 살았는데 80년간 궁하게 살고 80년을 달하게 살았다고 해서 그의 삶을

“궁팔십 달팔십窮八十 達八十”

이라 한다. 그 후 마씨 부인은 가난하게 살다가 어느 고개 마루턱에서 죽었다. 그 소식을 들은 강태공은 몹시 슬퍼하며 마씨 부인을 서낭신으로 만들어 주었는데, 서낭신은 마을 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마을의 액운과 잡귀를 막는 신이다. 마씨 부인은 잡귀가 되어 몇 십년 살다 없어질 운명을 강태공이 3천년동안이나 향화香花를 받도록 해서 지난날의 은공을 갚았다는 이야기가 설화로 전해진다.

위는 강태공의 야사이다. 때를 기다리는 표본적인 것을 들으라고 하면 강태공과 낚시이야기 이다. 우리는 낚시꾼이 때를 기다리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하는 아마 여상 강태공의 설화에서 80년을 기다리는 걸 빗대어서 말한 것이리라. 주역에서는 청렴하게 기다리는 것의 어려움과 또 깨끗한 기다림의 보상인 성공을 설명한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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